비누 팔던 애경산업의 변신…'주가 2배 상승' 기대감 폭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2-23 07:00   수정 2023-12-24 20:11


1956년 국내 최초 미용 비누인 ‘미향비누’를 세상에 선보인 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있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현 주가(23일 1만8450원) 대비 두 배 더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코스피 시가총액 358위(4873억원) 애경산업 이야기다.


5년 내 매출 1조 클럽 도전…“화장품 M&A로 덩치 키울 것”
애경산업의 전신은 1954년 설립된 애경유지공업이다. 1956년 독자 기술로 미용 비누를 내놨고, 1960년대에는 합성세제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1996년 국내 최초 주방 세제인 ‘트리오’를 출시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진다. 1980년대에는 생활용품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와 기술 제휴 등을 진행하며 국제 경쟁력을 키운다. 1983년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1990년대 초 화장품 연구소를 세운다. 1990년대 소비자의 관심을 받으며 우리가 아는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강한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다.


2002년에는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를 출시해 프리미엄 샴푸 시장을 개척했고, 2006년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를 선보인다. 2012년 론칭한 에이지투웨니스(AGE20’S)가 메가 히트 브랜드로 성장하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을 시작한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팩트의 경우 출시 이후 약 2억2000만개가 판매됐다. 201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함께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신사옥 시대를 연다.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이 영향을 받았지만 급변하는 유통 환경과 소비자 취향 등에 유연하게 대응해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사업부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인기 디자인 브랜드와 협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생활용품 사업부는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해외 진출을 통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사업부별로 내실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화장품업체 M&A(인수합병)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5년 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각오다.


올해 영업이익 640억 전망…현금성 자산도 800억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실적이 부진했지만 회복 중이다. 2020년 매출(연결 기준) 5881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10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4931억, 영업이익 503억원을 기록해 질적 성장이 돋보인다. 2020년 3.8%에 그쳤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3분기 10.2%까지 뛰었다. 증권업계는 올해 매출 6724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사측은 이 기세를 몰아 글로벌 진출 국가를 확대한다. K뷰티가 전 세계적 트렌드를 주도함에 있어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중국을 넘어 일본, 미국 등 국가별 공략을 강화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생활용품 브랜드를 전 세계인이 쓰게 한다는 구상이다. 또 블랙포레, 바이컬러, 럽센트, 리큐 제트 등 다양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품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 투자 및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의 매출 비중은 화장품 36%(지난해 2197억원), 생활용품 64%(3907억원)다.



총 주식 수는 2640만9935주다.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지분 45.0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포함 땐 63.40%까지 늘어난다. 외국인 지분율은 5.24%, 자사주는 2.68%다. 유통 물량은 30%가 안 된다. 부채비율은 5년간 평균 31.12%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사측은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804억원, 유형자산 1511억원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 “실적 대비 저평가…목표가 3만3000원”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애경산업 관계자는 “2023~2025년 배당성향 30% 수준의 배당정책을 실시할 것을 공시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1주당 310원(배당수익률 1.48%)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했다. 또 “올해 2~6월 100억원 자기주식도 취득했다”고 말했다. 자사주 취득은 2020년 60억원 규모 이후 두 번째 매입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생활용품은 고급화되고, 온라인 판매 확대와 글로벌 수출 증가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면서 “새로 선임된 김상준 대표가 외형 성장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4분기 매출 1700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 140억원(19% 증가)으로 탄탄한 이익 체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면 내년은 디지털·글로벌 전략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매출 7230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실적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다”며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한유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1~3분기 화장품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 회복은 더뎠지만, 내수 화장품 채널 재편(홈쇼핑→온라인)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화장품 면세 매출 회복과 생활용품 수익 구조 개선이 이어지는 부분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을 통한 동남아 지역 화장품·생활용품 수출 확대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4333원이다. 현 주가 대비 86.09%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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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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